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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국무회의를 TV 생중계로 공개하며 12분간 지난 1년간의 내치와 외교의 결과물을 부각했습니다.
취임 1주년인 10일에는 기자회견 계획이 없다 보니 사실상 한 때의 성과를 소개하고 자신의 열정을 드러낸 '공론화'였던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반성하면서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결과와 정치적 성과를 언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지금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효과가 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전 정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자화자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야당 정치인이나 언론과의 쌍방향 대화보다는 대통령에게 더 편리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방식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기존 언론에 대한 윤 총장의 불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외교' 이후에도 9개월여 동안 기자들이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이후 열리지 않았고, 용산 청와대 이전의 명분이었던 '언론 소통 다양화' 정책은 지난해 11월 출근길 간단한 기자회견(문밟기)이 중단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년차를 맞은 새해 기자회견 대신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고, 10일에는 별도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신 국무위원들과 기념 오찬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씨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김건희 씨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이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총장이 국민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소통은 국정운영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없고 문전성시도 없고, 신년회견도 없고, 기자회견도 없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과 단절된다"며 국민과의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설명하고 싶은 성과만 자기 칭찬으로 전달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비판이나 비판에 대해 선의로 답변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고 말했습니다.